화엄경에 이르기를 범부는 지혜가 없어 나라는 집착에 빠진다 하였고 법화경에 이르기를 아만으로 긍지가 높아진 마음이나 아첨으로 굽은 마음은 실답지 못하다고 하였다.
예전 어느 산중 절에 수행과 덕망이 깊으신 스님이 계셨다. 이러한 스님에 덕망은 온 고을에 알려져 공부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절까지 평평하게 길이 날 정도였다. 이러한 스님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하루는 동네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 선비들이 모여서 많은 사람에게 이 스님을 골탕 먹여 망신 주며 시비 걸기로 회의를 한 후 절에 찾아와 많은 가르침을 바란다고 하며 깍듯이 절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에 얼굴엔 스님을 무시하는 태도가 역력하였으며 질문을 하여 대답하지 못한다면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어 골탕을 먹일 각오가 역력하였다. 스님은 그들을 맞이하여 자리를 권한 후 뜨거운 차를 찻잔에 가득 부어 한 잔씩 권하였다. 잔이 뜨거워 차를 마시지 못하는 선비들의 모습을 본 스님께서는 식혀 마시라고 찬물 주전자를 내어주니 선비들은 뜨거운 차가 가득한 잔에 차가운 물을 어찌 붓느냐며 빈정거렸다. 그러자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나에게 뭔가 배우러 왔다는 사람들이 앞에 놓인 찻잔처럼 가득 차서 왔으니 내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신들 머릿속에 의견이 가득 찬 이상 내 의견은 들어갈 자리가 없으니 배우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을 비워 다른 사람에 마음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오라 하였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선비들은 아무말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돌아갔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타인을 비난하는 오류로 원한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인연이 있는 분에 아드님 결혼식이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주례사가 없이 두 선남·선녀간에 결혼 서약으로 주례를 대신 하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였습니다. 또한 이들에 결혼 서약에 들어있는 글귀속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린 신랑·신부가 참으로 대견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그 글귀는 서로에 다름을 인정하며 맞추며 살아가자는 글귀였습니다. 오랜 세월 다른 환경 다른 생활 습관 속에 살아오면서 배우고 익힌 상대방에게 당신은 왜 그렇게 사는냐 한다면 서로간에 싸움만 이루어지게 될 뿐 그 무엇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것은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내가 못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하고 다른 사람이 안하는 일을 내가 하기도 합니다. 때론 상처를 입고 때론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눈다면 아름다운 세상을 이룰 것입니다. 내가 타인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내가 먼저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향 그 본래 의미는 공덕을 쌓는데서 끝나지 않고, 쌓은 공덕을 함께 나누면서 다시 시작을 한다해서 끝이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누구가는 말한다. 하지만 똑같은 기다림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따분해하고 어떤 사람은 줄거운 마음을 내고 있습니다. 인생은 웃고 살든 울고 살든, 짜증을 내며 살든 즐겁게 살든, 불평하며 살든 감사하며 살든, 당신의 선택이자 몫이며 마음입니다.
